피부의 멜라닌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과도한 색소침착을 개선하고, 치료제와 함께 각질제거제(박피제)를 사용하면 최소한의 부작용으로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하는 과정 중 자외선 노출을 유의해야 하는데요. 우선 약국에서 구매가능한 일반의약품 중 바르는 외용제와 먹는 약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외용제
1. 히드로퀴논(Hydriquinone)
히드로퀴논은 멜라닌 색소 생성과정에 관여하는 효소(티로시나제)를 억제하고 멜라닌세포와 멜라닌소체 자체를 파괴하여 미백효과를 나타냅니다. 효과는 보통 4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사람에 따라 3주~3개월까지 필요하기도 합니다. 옅어진 피부색은 2~6개월 정도 유지되지만 자외선에 노출되면 치료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기때문에 관리가 필요합니다. 히드로퀴논은 4%제제를 1차 선택제로 선택합니다. 요즘은 여러 회사에서 나오고 있는데, 엘더킨, 루스트라, 미앤샷, 네오퀸, 더마블랑 크림이 있어요. 사용시 피부자극이 심할 시에는 2% 제제로의 대체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 : 환부를 깨끗하게 하고 다른 피부제품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바릅니다. 완전히 흡수되도록 환부를 부드럽게 문질러줍니다. 하루 1~2회 사용할 수 있으며 손상된(상처난)피부나 눈 주위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사용하는 기간 동안에는 가능한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일 1회 사용하는 경우에는 취침 전에 바르고, 다음날 아침 세수 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겠죠 :)
2. 아젤라인산(Azelaic acid)
20% 아젤라인 제제는 여드름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이지만, 히드로퀴논과 마찬가지로 티로시나제를 억제하는 기능과 과활성화된 멜라닌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2%히드로퀴논 제제와 함께, 아젤라인산도 2차선택약으로 고려할 수 있어요. 아직 히드로퀴논 제제에 비해서는 색소침착 관련 연구결과가 많지 않고 얕은 표피형 기미에는 효과가 있지만 깊게 진행된 진피형 기미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 경구제
1. 트라넥삼산
트라넥삼산은 원래 지혈제로 사용하는 약입니다. 내시경 같은 시술 후 출혈있으신 분들이 처방받으신 적도 있을거에요. 혈액응고 과정에 관여하는 플라스민을 가역적으로 억제하여 지혈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인데, 이 트라넥삼산이 티로시나제 활서화 작용도 하여 미백효과도 있어서 off-label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의약품으로는 트라넥삼산 125mg에 비타민C, L-시스테인 같은 항산화제가 복합된 형태로 더마화이트정, 트랜미정 등을 선택할 수 있어요.
약 자체의 성분이 원래 지혈작용을 하다보니, 장기간 복용시 혈전관련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평소 혈전증 위험이 있는 분들, 관련 약(아스피린, 각종 다른 혈전제들, 혈전생성 위험이 있는 경구피임약 등)을 드시고 계신 분들은 사용하지 않아야합니다. 또한 트라넥삼산은 주로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평소 신장 수치가 좋지 않으신 분들, 신장애가 있는 분들은 사용하시면 안돼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 복용하시면 되고, 연속해서 2개월 이상 복용하시면 안됩니다. 복용을 중단한 후 재발하여 다시 복용하는 경우에는, 최소 2개월의 간격을 두고 드시는 것이 좋아요. 피부과에서 레이저를 받거나, 히드로퀴논 외용제를 사용하면서 트라넥삼산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효과가 좋다는 결과가 많으니 병용으로 짧게 복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항산화제
항산화제는 자외선 노출에 의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기존에 생성되어있는 멜라닌 색소를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특히 아스코르브산(비타민C)는 피부 내 콜라겐 생성에도 필요하고, 티로시나제 환원에도 작용하여 평소에 많이 챙겨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L-시스테인은 멜라닌색소 생성 과정에서 밝은 색소인 페오멜라닌의 생성을 촉진하여 미백작용을 나타냅니다. 트라넥삼산 복합제가 아닌 항산화제만 들어있는 일반의약품으로는 토르민정, 멜라클리어어드밴스정이 있습니다. 트라넥삼산 복합제보다는 효과가 덜하지만, 트라넥삼산 제제 복용이 불가한 경우 이러한 항산화제 제제를 사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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